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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상준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얼마 전부터 전기차를 이용하고 있다. 구입 초기에 각종 충전카드 신청이 번거로웠지만, 조용하고 가속력도 좋아 만족스럽다. 연료비도 휘발유차에 비해 1/4 정도이고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등 혜택도 많다. 2014년 0.7%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비중이 이제는 6%인 150만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전기차의 선도국인 미국에서는 지난 6월부터 세계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택시가 본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월 판교에서 자율주행택시가 시범 운행 된 데 이어 11월말부터는 청계천에서 자율주행 버스가 시범 운행되고 있다. 김포 아라마리나에서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시범운행도 있었다. 이것을 이용하면 김포공항에서 강남까지 15분 만에 도달한다고 한다.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으로서 ‘CASE’를 이야기 하는데, C(Connected), A(autonomous), S(Shared), E(Electric)이 바로 그것이다. 2010년부터 전기차 선도업체 테슬라와 우버가 시동을 건 자율주행과 ‘온디맨드 서비스(On-Demand Service)’는 공급중심의 기존 모빌리티를 수요중심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우리 정부는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자율주행차와 UAM과 같은 신 교통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 36만5000대인 전기차는 2030년까지 440만대로 공급을 늘린다는 목표로 보조금지급과 충전기 공급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2030년이면 자율주행차량의 비율이 3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혁신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육상생태계 보호측면에서 여러 가지 기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탄소저감 효과가 크다. 전기차의 탄소 배출량은 내연기관차의 1/2에서 1/3 수준이라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있다. UAM은 육상 이동차량수요의 감소를 통해 교통혼잡비용 저감과 탄소저감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빌리티 혁신은 지속가능발전 측면에서 여러 가지 도전도 제기하고 있다. Door-to-Door 서비스가 확대되고 이동과정의 불편이 제거되면서 더 많은 이동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로가 더 많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이것이 탄소배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보다 빠르고 비용이 적은 미래의 모빌리티는 이동의 증가와 도시공간의 외연적 확대를 가속화함으로써 육상생태계의 보전과 보호에 도전이 될 수도 있다. 혁신적 모빌리티로 인해 점점 더 긴 통근거리가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탄소배출을 의미한다.

공유교통이 확대되면서 개인 자가용 이용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달리 아직까지 이용 감축 효과는 미미하다고 한다. 전기차 이용의 부작용 가운데 하나는 과속과 불필요한 운전 증가이다. 내연기관보다 적은 운행비용과 운전의 편이성이라는 전기차의 특성상 과속이나 필요 이상의 차량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전기차가 친환경차라는 인식 때문에 전기차를 운행하는 것 자체도 탄소배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잊기 쉽다. 
 
‘전기를 물 쓰듯이 하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전기차 역시 지속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만드는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핵심 문제는 기술보다는 우리 인간의 인식과 행동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불필요한 이동과 그로 인한 환경적 부담이 미래 모빌리티로 인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기술에만 의존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소비행동변화(Behavioral Change)’를 2050탄소중립의 핵심수단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미래 모빌리티가 지속가능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더불어서 기술을 이용하여 지속가능한 지구를 지키려는 우리 모두의 인식과 행동이 중요하다. 그래서 불필요한 소비 30%를 줄이고 친환경 소비 30%를 늘리자는 ‘30-30’이 미래 모빌리티 혁신 과정에서도 필요하다. 
 
미래 모빌리티가 제기할 또 하나의 도전은 인간소외의 문제이다. 기술혁신에만 몰입하다 보면,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와 인간의 행복을 만들려는 본래의 목표보다는 기계적인 효율성만이 중시되는 세상이 될 지도 모른다. ‘인간중심적’ 미래 모빌리티를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상준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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