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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10.18 09:51
  • 수정 2022.10.18 11:42

[정순채 칼럼] 국민 일상을 흔든 ‘카카오톡 먹통’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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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교수
정순채 교수

지난 주말에 발생한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국내가 시끄럽다. 경기 성남시 분당의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10시간 넘게 역대 최장 장애를 기록하면서 국민 일상이 흔들렸다. 이번 사태로 의사소통과 택시 호출, 지도, 결제, 가상화폐 거래, 본인 인증 등 카카오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서비스가 멈춰 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되었다.

전 국민의 91.5%가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를 자처해온 회사가 데이터백업센터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화재 한 건에 대한민국의 일상을 흔든 것은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번 사태는 정보통신기술 강국 대한민국이 한순간에 얼마나 취약한 사회로 전락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독점 메신저 기업 카카오에 의존한 초연결 사회가 작은 화재 하나로 초먹통 사회가 됐기 때문이다.

동일 장소를 이용한 네이버는 강원 춘천에 독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어 금방 서비스를 재개한 것과 비교된다. 카카오는 ‘재난 대응 시스템에는 매우 큰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중소기업도 예비 서버를 두고 있는데 대기업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는 비판이다. 작은 스타트업조차도 서버 이중화와 장애 시 대응전략에 대한 투자와 훈련을 하고 있다. 

무료 카카오톡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하여 전방위적인 비즈니스를 확장해 거대한 공룡 플랫폼 기업이 됐다. 택시 호출 서비스의 90%를 장악했고 쇼핑이나 결제, 콘텐츠 산업, 금융업까지 진출했다. 카카오는 회사만 키워 시장 장악하는 데만 급급했을 뿐 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서버의 안전은 뒤로했다는 지적이다. 국내 15위 대기업으로 급성장한 카카오는 이번 사태로 빠뜨린 게 무엇인지 냉철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는 내년 대규모 데이터센터 준공 1년여 앞두고 발생되 업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같은 국민의 일상이 멈춰 서는 재앙이 재현되지 않도록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강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서버 이중화 여부를 살피고,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필요로 한다. 카카오도 모든 총력을 기울여 조속히 완벽한 서비스를 정상화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센터는 국가 기간 시설 못지않게 중요한 보안 시설이다. 해킹이나 화재, 천재지변, 테러 등 어떤 사태에도 데이터센터가 안전하게 가동되어야 한다. 위기 대응에 취약한 민낯을 드러낸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기정통부는 시스템 장애와 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민관이 합동으로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재난 대응 매뉴얼을 최신화하도록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

사이버 공격이나 화재 지진 등에 취약한 IT 시설은 카카오를 비롯하여 다양하다. 이런 시스템의 운영 주체는 예외 없이 책임을 지고서 스스로 사고 가능성을 수시로 점검하여 실질적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2018년 아현동 통신구 화재 사고와 지난해 KT 불통 사고에 이어진 카카오 사태를 막는 방법은 그 길밖에 없다. 플랫폼 기반 IT 기업들의 보안 인식 개념 점검이 필요할 때다.

정순채 동국대학교 융합교육원 겸임교수·경희대학교 사이버대 객원교수·법무법인 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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